순수한 영혼의 눈을 통해 보여지는 아프리카의 참혹한 현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다
단 한 권의 데뷔작 소설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우웸 아크판의 『한편이라고 말해』. 나이지리아 출신의 예수회 사제인 작가가 케냐,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아프리카 대륙의 몇몇 나라들이 겪고 있는 가난과 굶주림, 아동 학대, 종교 및 인종 분쟁 등의 문제를 어린아이들의 시선과 목소리로 풀어낸 다섯 편의 중단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다. 작가는 참혹한 아프리카의 현실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그려내면서 새로운 희망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는 모두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거리의 판잣집 속에서 복닥거리며 살아가는 여덟 식구의 모습을 그린 「크리스마스 성찬」, 부모가 에이즈에 걸려, 베냉과 나이지리아의 국경 지대에서 호객꾼으로 일하는 삼촌의 집에 얹혀살게 된 어린 두 남매의 이야기 「가봉에 가기 위해 살찌우기」, 에티오피아의 이슬람 폭동을 배경으로, 어른들 사이의 적대 속에 단짝 친구인 어린 두 소녀가 이별해야 하는 모습을 동화처럼 그린 「이건 무슨 언어지?」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도망쳐야만 하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이슬람 폭동으로, 남쪽으로 피난해가는 그리스도교도들로 가득 찬 ‘럭셔리 버스’ 안에서 자신의 신분을 위장한 채 아버지가 사는 남쪽으로 피신하려는 열여섯 살 무슬림 청년 주브릴의 이야기 「럭셔리 영구차」, 르완다의 역사를 뒤흔든 후투족과 투치족 간 참혹한 대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한 「부모님의 침실」은 더욱 무겁고 충격적인 장면들을 다룬다. 충격적인 아프리카의 현실을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작가는 세상 모든 어른들이 들어야 할 아이들의 웃음과 눈물, 간절한 소망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지금은 비록 전쟁과 가난,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지만 여전히 아프리카의 소망은 어린 아이들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