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봄 ‘일상의실천’이라는 이름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가 만들어진다. 영국왕립예술학교(RCA)를 졸업한 후 영국에서 활동하던 권준호와 한국에서 시민단체와 협업하던 김어진, 김경철 등 세 명의 디자이너가 결합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중앙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동기간이다. 설립 이후 일상의실천은 다른 스튜디오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걸었는데, 다양한 시민단체 및 비영리단체와의 협업을 중심으로 사회에 대한 고민을 내부 프로젝트로 삼은 자기 주도 작업을 활발히 펼치면서 주목을 받게 된다.
디자인이라는 행위가 단지 의뢰인이 내려 준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에 머물러야만 할까? 우리 사회의 고민과 과제에 대해 발언하면서 동시대인과 함께 호흡할 수는 없을까? 이런 질문을 거듭하며 일상의실천은 디자인을 통해 이 사회의 현상 징후 사건에 대해 발언하고 개입해 왔다.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우회적으로. 이 책은 이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중간 점검하려는 목적으로 기획한 전시 ‘운동의 방식’을 개최하면서 펴낸 도서다. 그들의 ‘사회에 관한’ 활동을 아카이브한 것으로 일상의실천이 수행한 작업의 표면과 이면을 충실히 담은 일종의 보고서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