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가 고대와 조선 사이에 낀 징검다리에 불과한가?라는 문제제기에서 시작한다. 고려시대는 각 지방의 다양성이 중앙의 전체성과 조화를 이뤘던 역사다. 저자는 21세기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사회 모습이 지방의 다양성 속에서 국가의 전체적인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볼 때 고려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과거의 역할모델이기도 하다는 점을 제기한다. 다만, 다양성과 전체성의 조화는 그 장점만이 결합될 때는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모델이 되기도 하지만 어느 일방의 단점이 두드러질 경우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다고 본다. 무신란이 바로 단적인 예다. 무신정권이 100년 이상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고려사회가 지녔던 이런 구조적 모습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무신란으로 기존의 체제를 뒤엎어버려도 고려사회는 이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 수단을 갖고 있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