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이의 자세를 견지하는 현대사상가” 사사키 아타루의 신간!
인문학의 본질, 예술, 혁명, 정치적 영성, 참된 죽음의 의미 등 다채로운 논의가 종횡무진 펼쳐진다
그간 “일본의 니체”로 널리 알려져 온 사사키 아타루는 국내에도 이미 확고한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젊은 철학자다. 이 책은 그를 일약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의 반열에 올려놓은 대작 『야전과 영원』을 펴낸 이후 일본 도처에서 쇄도한 강연, 인터뷰, 대담, 토론, 기고 중 일부를 선별하여 묶은 것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하나로 수렴되는 지점은 ‘진정한 인문학의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종교학과 종교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르장드르와 같은 문헌학자·철학자의 길을 걷는 동시에 직접 소설을 쓰기도 하며 언제 어디서고 거침없는 비판을 지속해온 지성인의 면모가 이번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야전과 영원』 출간 이전부터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의 대성공에 이르기까지 힘차고 거침없이 춤추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그 시기를 관통해온 약동하는 사유의 흐름을 돌아본다. 『야전과 영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해 인문학의 본질, 대안적인 생의 탐구, 참된 죽음의 의미,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 대한 근원적인 비판, 푸코의 ‘정치적 영성’에 관한 논의, 힙합과 혁명의 공통분모, 산책의 효용성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논의가 펼쳐진다.
“역시 그의 매력은 망설임 없는 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망설임과 그 망설임을 억누르는 긴장이 담긴 시적인 한마디 한마디가 전율을 느끼게 한다.” 그와 인터뷰를 했던 다구치 히로유키라는 이의 평이다. 그 인터뷰에 따르면 숱한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하던 『야전과 영원』을 제대로 알아본 이들은 소설가, 시인, 사진가 등 직접 창작을 하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언뜻 철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힙합에도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상가 사사키 아타루의 마르지 않는 매력에 또 한 번 즐겁게 빠져볼 만하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지난겨울 전국의 광장을 뜨겁게 달구었던 우리의 ‘촛불혁명’에 대한 깊은 감탄과 진정 어린 찬사, 상대적으로 부끄러워하는 소회를 솔직히 드러낸 ‘한국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더 살가운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