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매치기꾼과 절대 악의 화신 기자키의 정면승부
『흙 속의 아이』로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나카무라 후미노리에게 오에 겐자부로 상을 선사해준 작품이다. 단단한 문체와 순문학의 왕도를 걷는 고전적 테마성을 지닌 작가로 평가받는 젊은 작가 나카무라 후미노리. 『쓰리』는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획득한 작품으로 도쿄를 무대로 삼아 유복해 보이는 사람들의 타깃으로 지갑을 훔치는 천재 소매치기꾼의 이야기를 다룬다.
니시무라는 가히 천재적이라고 할 만한 소매치기 기술로 인해 돈 걱정도 없고, 세상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인물이다. 신이 절대 악(惡)의 화신인 듯 예술적으로 범죄를 반복하는 남자, 기자키가 그에게 피해갈 수 없는 제안을 한다. 세 개의 작업을 처리할 것, 실패하면 네가 죽고 도망가면 너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아이가 죽는다는 제안이다. 이 부조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관능적이기조차 한 상황에서 절대 악이 연주하는 궁극의 범죄와 그에 저항하는 소매치기꾼 니시무라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작가는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면서도 사회 안에서 홀로 고립되고, 자신보다 상위에 있는 자들에게 이용당하고 버려진 니시무라의 모습을 통해 사회에서 소외된 계층의 고통과 외로움에 주목한다. 한 순간, 자기 운명의 지배자가 되어버린 천재 소매치기와 악의 화신과도 같은 범죄자 기자키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자기 운명의 무대 위에 서게 한다. 그 무대 위에서 또 다른 니시무라가 되어 자신의 운명을 지배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