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이순신을 길러낸 어머니는 어떤 분일까?
정확한 고증으로 탄생한 소설 이순신 어머니
위대한 인물 뒤에는 위대한 어머니가 있게 마련이다. 천재이자 대학자 율곡을 키워낸 신사임당은 말할 것도 없고, 불을 끄고 떡을 썰어 아들을 명필로 길러낸 한석봉의 어머니나 '맹모삼천지교'의 주인공 맹자의 어머니도 길이길이 회자되고 있다. 그런데 풍전등화의 절대 위기에 놓인 나라를 구해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민족의 성웅 이순신 장군을 길러낸 어머니에 대해서는 행적은 고사하고 이름 석 자조차 없이 겨우 '초계 변씨'라는 기록만 남아있다. 그 어머니를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 곳곳에서(100여 번이 넘는다) 애절하게 그리워하고 있다. 장군에게 어머니는 도대체 어떤 분이셨기에?
『조선의 킹메이커』를 비롯해 수많은 인문 역사 베스트셀러를 펴낸 작가 박기현이 추적에 나섰다. 기자로 활약하며 몸에 익힌 끈질긴 취재력과 호기심을 무기로, 작가는 국회도서관의 퀴퀴한 서가를 지나 충청남도 아산, 전라북도 정읍, 전라남도 여수에 이르기까지 장군과 어머니의 발자취를 따라 전국 곳곳을 누볐다. 2년이라는 지난한 시간이 흐는 동안, 자료를 찾고 흔적을 뒤지며 역사 속 인물과 지리, 그리고 연대기를 충실하게 작성해 갔다. 지독한 탐색 덕택에 몇 가지 단서가 포착되었고, 성웅 이순신을 길러낸 어머니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멍이 숭숭한 사료 앞에 작가는 상상력을 동원해야 했다. 다행히 그의 폭넓은 인문역사 지식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과 지리적 배경을 역사적 연대기로 엮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소설적 구성의 스토리 전개는 개연성이 충분한, 그야말로 있음직한 역사적 사실과 사연들이 결합되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렇게 탄생한 소설 속 위대한 주인공의 삶은 경이롭고 신기하며 놀랍기 그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