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현대시학〉을 통해 문단에 데뷔한 정연희 시인의 첫 시집. 자연의 아름다움이 여성성의 아름다움을 낳고, 여성성의 아름다움이 타자에 대한 이타성을 통해 인간의 아름다움을 낳는다. 「굴참나무 낙타」에서처럼 사물의 세부묘사를 통해서 낙타의 이미지를 이끌어내는 회화적 기법과 「패치워크」나 「호랑거미의 역사책」에서처럼 ‘씨실’과 ‘날실’로 아름다운 수공예품을 직조해 내는 패치워크의 기법은 정연희 시인의 양날의 칼이며, 그는 그 언어의 칼날을 통해서 이 아름답고 멋진 신세계를 창출해 내고 있는 것이다. 생을 깊은 허무에서 바라보기는 하지만, 그 깊은 심연에서 오히려 신비한 힘을 얻음으로써, 삶을 견뎌가는 내성도 진하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