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YOLO
오직 한번 뿐인 나만의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나?
미국을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왜 자전거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느냐?’였다. 한국말로 대답하더라도 상대방과 정서적 공통분모가 없으면 이해시키기 힘들 텐데, 초보 수준의 영어로 설명했으니 그 사람들이 내 말을 제대로 이해했을까? 하지만 그들도 ‘60세’, ‘전환점’, ‘은퇴’라는 단어만 가지고도 내 의도를 미루어 짐작하는 눈치였다.
나이 60을 넘기기 전에 꼭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미국 자전거 여행이었다. 드디어 2015년 3월 28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30년 동안 숫자와 은행 일에 파묻혀 살았던 평범한 은행원이 미국 횡단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려는 순간이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나를 감쌌다. 불안. 그것은 분명 불안이었다. 47kg이 넘는 짐, 3천 미터가 넘는 로키산맥, 사막과 대평원, 그리고 낯선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등 뒤에서 태평양이 넘실거렸다. 과연 나는 대륙을 가로질러 대서양에 무사히 도달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84일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미국 횡단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니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영웅이 되어 있었다. 자동차로도 힘들다는 미국 횡단을 자전거로, 그것도 나이 60에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미국을 횡단하면서 만난 적지 않은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들이 나보다 나이가 많았다. 내가 만난 미국의 시니어 자전거 여행자들은 생물학적 나이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들은 강한 맞바람과 불볕더위에 맞서 젊은 청춘들도 힘들다는 도전을 하고 있었다. 그들과 비교한다면 그래도 내가 영웅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