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악동 서효인, 그 생생하고 뜨거운 고순도의 시어
회색 콘크리트 거리를 어지럽게 물들이는 강렬한 언어의 그래피티
누구보다 나이브(naive)한 라이브(live)로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젊은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서효인이 그려 낸 거리의 주민들은 생생하게 살아서 분노하고 있다. 시인이 펼쳐 보이는 ‘진짜 거리’에서 우리는 동네 어귀 오락실에서 장풍을 주고받는 ‘팔 할이 고수인’ 소년들과, ‘사납게도 계속 커 가며’ 분노의 슬램덩크를 꿈꾸는 소녀들을 만난다. 도시의 이삼류 인생들, 성장을 박탈당한 그들의 소외당하고 도외시된 성장통과 응축된 묵은 분노를 세대의 언어로 묘사해 낸 시인은 나아가 시편마다 그 모든 분노를 솔직하게 터뜨리고 있다. 무채색 도시의 골목길을 불온한 원색으로 물들이는 그래피티(graffiti. 벽면 등에 스프레이로 그리는 낙서화)처럼, 그 정직하고 신선한 저항의 강렬한 색채는 시집을 읽는 모두를 살아 있게 한다. 서효인의 시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은 바로 살아 있다는 것,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시선으로 세상과 자신의 경험을 시적으로 진술하는 좋은 덕목”(시인 김혜순)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등단 이래 사회와 타자를 순수한 시선으로 응시해 온 서효인. 오늘 우리는 한결같은 열정으로 화낼 줄 아는, 나아가 그 뜨거운 생기를 모두에게 전이시킬 줄 아는 한 명의 시인을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