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서 2006년 사이의 세계 현실과 마주한다. 이 책은 주권 개념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국민국가가 주권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의 폭력적 양태를 고발하고 그 속에서 배제된 마이너리티에 대한 환대를 주장한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 9·11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침공, 동아시아에서의 미국의 군사기지화, 히노마루-기미가요 법제화 등 점차 우경화하는 일본, 주권 밖으로 배제된 노숙자와 외국인 문제 등 현재 진행 중인 사건들을 재조명하여 국가 간 혹은 국가 내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차별 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 같은 국제정세 속에 내재된 주권의 문제를 사유하고, 이를 넘어설 수 있는 정치적 상상력을 불러온다.
이 같은 국가 간 혹은 국가 내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차별 등을 비판적 분석은 1장 마이너리티와의 평등한 공존을 위한 환대(hospitality)의 논리, 2장 부끄러움이라는 사회적 감응, 6장과 16장의 가족과 같은 폐쇄적 공동체 윤리와 정치를 넘어서고 5장의 마이너리티가 지닌 망각의 역사를 기억하고 재구성하는 것, 7장과 17장의 공동 운명의 동아시아에 대한 성찰과 그에 따른 국제적 연대 등으로 나타난다.
또한 책 속에서 드러나는 주권 개념의 숨은 의미와 함께 이를 탈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조건을 저자는 제시 하고자 하고 있다. 신자유주의와 글로벌화가 유행하고 있지만 오히려 국가 간 장벽은 높아지고 자유의 공간은 축소되고 있는 오늘날, 이 같은 조건들은 국민국가의 틀을 넘어 전 세계적인 민주주의를 사유하도록 우리를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