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뚝」과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로 구성된 박완서의 작품집이다. 모두 세 편으로 이루어진 〈엄마의 말뚝〉 연작은 1편(1980)과 2편(1981)이 〈문학사상〉에 연재된 데 이어 1991년에 3편이 발표되었다. 일제 말과 6.25 전쟁을 관통해 어머니의 투병과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딸의 성장 과정에 따라 '체험을 기억하는 방식'으로 진술하고 있는 작품이다. 저자는 이 연작을 통해 개풍박적골을 떠나 대처로 출분한 어머니가 결국 그 어느 곳에서도 자기 삶의 확고한 '말뚝'을 갖지 못하고 죽어서야 비로소 딸과의 내밀한 대화를 통하여 자신의 이름을 찾게 된다는 특유의 통찰을 행간에 부려놓는다.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틀니」는 장애아르르 둔 부모의 문제, 예술을 포기하고 일상의 삶 속으로 빠져드는 절망감, 가족 간의 알력, 이민에 대한 판단, 오빠가 간첩으로 파견되리라는 데서 오는 감시 등을 통해 분단 시대의 냉전적 현실 구조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을 위축시키고 황폐화시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