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문학의 영역을 확장시킨, 이평재의 첫 번째 장편소설
등단 직후부터 특유의 신화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상소설의 심미적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탐문해 이슈가 된 소설가 이평재의 첫 번째 장편소설이다. 그 어떤 매체나 지면에도 발표되거나 노출된 적 없는 전작장편으로, 범상치 않은 문제의식과 실험적 패기, 그리고 미학적 야심이 작품 전반에 녹아 있는 작품이다. 작가는 신화적 원형 모티프를 서양신화가 아닌, 한국의 그것에서 찾으면서 삶과 죽음을 초월한 '수리'라는 존재의 모험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다.
윤회 사이클을 거쳐 인간 세상에 세 번째 태어난 수리는 동쪽의 작은 나라에서 약초를 연구하는 아버지와 이웃나라 군장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족외혼을 금하는 어머니 나라의 금기를 피해 달아나 수리를 낳지만 늘 추적에 시달리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어머니가 사라져 버린 후 아버지와 함께 소도에서 숨어 사는 수리는 어느 날 자귀나무 숲에 들었다가 인간계를 떠나 ‘생령계’에 들어가게 된다. 살아 있는 ‘생인’의 자격으로 생령계에 들어가게 되면서 다양한 사건들이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