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몰라주는 영웅,
우리 시대 모든 아버지들의 이야기
이 책의 원제는 "Dad was a carpenter"이다. 하지만 저자의 아버지는 목수가 아니라 약사였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은 작업실인 차고였기에, 차고에는 아버지의 손을 거쳐 간 많은 공구들이 남아 있다. 아버지의 차고를 정리하기 위해 운전을 해 고향집을 방문하는 장면부터 시작하는 이 에세이는 루게릭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자신이 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아버지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되는 이야기다.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아낄 줄 알았고, 아들을 위해 직접 차를 고쳐주는 대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아들이 스스로 깨우치게 만들어 주었으며, 직장에서 당신 자신을 무시하고 일부러 어려움에 빠뜨린 사람에게 한 마디 저항도 하지 않고 가족을 위해 묵묵히 일한 아버지. 루게릭병에 걸린 후에도 불편한 몸으로 과테말라로 건너가 봉사활동을 하고 두려움을 억누르며 병을 공부하는 등 불행에 정면으로 맞서는 강한 정신력을 가진 아버지의 모습은 존재 자체만으로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켐프 부자의 이야기는 우리로 하여금 어떻게 하면 ‘잘’ 살다가 ‘잘’ 죽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만든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아들에게 남기는 이야기,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의 삶을 추적하고 기억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