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부도덕 교육강좌」)에서 , 표지 디자인, 그 안의 내용에 이르기까지 무엇인가 평범하게 가지고 있던 생각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자에 대한 글(저자 소개)을 읽었는데 저자도 마찬가지로 평범하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틀린 생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서도 진리는 숨어 있기도 하고, 보물 같은 말들도 있을 테니까요. 하나의 글들이 길지 않아서 숨을 고르기도 좋고, 한 마디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표지를 보고서]

어린 소녀 3명이 차도로 다닌다. 자동차 한 대는 건널목으로 다니고, 한 사내는 음흉한 눈빛을 소녀 3명에게 보내며 살포시 바바리코트를 벗으려고 손을 대고 있다. 참으로 발칙한 책 표지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왠지 「부도덕 교육강좌」와 어울리는 그림이기도 하다.

[작가에 대해서 : 미시마 유키오 ]

1925년생, 고위 공무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위 공무원이라…!

조금 딱딱한 집안 분위기가 연상이 된다. 반듯해야 하고, 나라에 충성~해야 하는 그런 집안의 분위기. 왠지 숨쉬기도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이 미시마 유키오는 아버지 말씀 잘 듣는 아들 이었나보다. 아버지의 권유로 도쿄대학 법학부에 입학을 하게 된다. 머리까지 좋은…. 요즘말로 엄친아라고 할 수 있겠지. 그렇게 대학 졸업을 하고 공무원 길을 걷다가 사표를 쓰고(관료주의의 길을 버리게 된다)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전업 작가의 길을 걷다가 45세의 생을 마치게 되는데…. 왜? 그렇게 갔는지 작가의 약력을 가지고는 이해는 되지 않는다. 조금 더 좋은 작품을 내실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이 「부도덕 교육강좌」작품 하나만 보더라도 더 좋은 작품을 더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용]

“여자한테 밥을 사게 하라” - 이 조그만 제목에서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를 볼 수 있었다. 개그콘서트의 코너(“남성 인권 보장 위원회”- 일명 남보원)가 생각이 났다. 그 코너의 마지막 멘트(“여자들이 밥을 사는 그날까지 어쩌구 저쩌구”)는 이 제목과 너무 흡사하다. 불쌍한 청년이 나온다. 이 청년에게 인생의 사는 법을 충고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청년이 잘생겨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이 되었을 때. 아마도 그렇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약자를 괴롭혀라” - 사람들은 대부분 “약자를 도와줘라!” 이렇게 소리를 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 무슨 의도로 쓴 것인지 알 것이리라. 처음에 이 글을 읽을 때 많이 의아해했다. 약자를 괴롭힌다는 말은 조금은 나쁜 생각으로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지매”라든가 “왕따” 문화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글을 다 읽었을 때 무슨 말인지 이해되리라 믿는다.

위의 소개한 두 글만이 내 눈에 띈 것은 아니다. 다른 글들도 다 기억에 남는 그런 글이었다. 왜냐하면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의 반대가 되는 글들인데 그런 글들의 다른 면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작가의 깊은 생각들을 볼 수 있어서 읽는 내내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글 하나하나 무게감이 있었다. 그 무게감에 사람을 답답하게 만들지도 않고 사람의 숨통을 확 뚫어주는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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