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내셔널 역사학자 임지현, 그가 말하는 세계사
임지현은 이 시대 가장 유명한 탈민족주의 논객이며 역사학자이다. 『민족주의는 반역이다』, 『적대적 공범자들』로 주류 역사학계의 사관을 비판한 그가 이번에는 세계 역사를 수놓은 인물들에게 싸움을 걸었다. 인물의 면모는 화려하다. 에드워드 사이드, 사카이 나오키, 괴링, 공자, 무솔리니, 스탈린, 김일성, 박정희, 로자 룩셈부르크와 체 게바라, 마르코스, 벤구리온, 한나 아렌트, 바우만, 요코, 니시카와 나오키, 그리고 한중일 삼국의 시민들이 편지의 수신자.
언뜻 보면 선택된 수신인들 사이에는 어떠한 공통점도 없어 보인다. 스탈린, 김일성, 박정희는 독재자이고 로자 룩셈부르크, 체 게바라, 마르코스는 혁명가였다. 한나 아렌트, 에드워드 사이드는 사상가 그리고 한중일 삼국의 시민은 평범한 사람들이다. 도대체 임지현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각 편지들은 짧지만 강렬한 일화로, 동양과 서양, 제국과 민족,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선과 악이라는 이분법적 대립의 인식 틀을 깨는 내용이다. 즉, 20세기를 지양하고 21세기를 지향하는 새로운 역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