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을 들러리로 취급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에 앞서, 스스로 우리의 역사와 현재를 해석하는 학문을 성취하지 못한 데 대해 반성하고, 어떻게, 그리고 무엇에 근거해 우리가 다시 진정 인문학적인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지 성찰한다. 또한 인문학의 현실에 대해 푸념하기보다는, 이 땅의 인문학자들과 인문학적 소양을 갈구하는 사람들이 진정 공유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은 존재론적 변화를 만들어 내야 하며, 지금은 야만과 폭력에 맞서 인문학적 사유와 학문을 펼쳐 가야 할 때라는 것, 그리고 인간존재의 의미를 치열하게 찾아 나가는 인문학만의 특성을 결코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전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처럼 바로 인문학 본연의 임무에 가장 충실한 인문학적 사유의 본질을 전해 준다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