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의 천사'는 응급실에서 환자와 함께 죽음의 순간을 싸우는 의료진 혹은 친구 때로는 낯선 이들을 뜻하는 말이다. 응급실 전문의로 25년 이상 일해온 저자가 병원에서 겪은 내용을 토대로 적은 16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이 책은, 사람의 진실된 모습이 드러난다고 표현되는 응급실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서로에게 위안을 건네는 모습을 담았다. 무엇보다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워서 병원을 찾는 환자에게도 다정하게 대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응급실의 의료진들 모두는 급박한 상황에 대한 긴장감을 언제나 갖고 살아가야 하고, 안타까운 죽음과도 마주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환자를 포기하거나 가볍게 대하지 않는다. 환자 한 명 한 명에게 살아야 한다는 의지를 북돋아 주고 그들과 함께 싸우고 마침내 살아난 것을 같이 기뻐한다.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현대인에게 사람이 사람에게 힘을 주고 이를 통해 일으킬 수 있는 기적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독자마저 등장인물의 한명이 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