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존재하는 속담으로 본 여성
속담은 어떻게 여성의 실재를 은폐하는가
우리 옛 속담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있다. 여성을 멸시하는 대표적인 속담이다. 가부장제 질서를 옹호하는 유교가 지배한 한국의 전통사회 속에서 여성은 피해자였다는 게 상식이지만 세계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힌두교, 기독교, 불교 등 세계종교 전통과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엄격하게 구분한 초기 자본주의도 여성을 억압하기는 똑같았다. 이때문에 선조들의 문화를 담는 속담은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하다.
이 책은 세계에 존재하는 속담을 분석함으로써 여성이 처한 현실, 남성의 여성관, 여성 자신의 여성관, 여성의 남성관 등을 살핀다. 네덜란드의 비교문화 전문가인 저자는 속담 분석 작업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성찰을 진행했다. 유사성, 차이, 모순점을 비교하며 저자는 상이한 시공간에서 여성이 어떻게 재현되었는지 파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