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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인을 기다리며
글쓴이
J. M. 쿳시 저
출판사
들녘
출판일
2003년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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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J. M. 쿳시

현대 영어권 문학에서 최고의 비평적 찬사를 받는 작가 중 한 사람. 1940년 남아프리카연방(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다. 케이프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영국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재직한 뒤 미국으로 가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에서 언어학·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71년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에 대한 진압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에 참여했다가 미국 영주권 신청이 기각된 뒤 1971년 남아공으로 귀국했다. 1972년 케이프타운 대학교 영문과 교수가 되어 2001년까지 재직했고,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 애들레이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동물보호단체 ‘보이스리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 장편 『어둠의 땅』(1974)을 발표한 이래 『마이클 K의 삶과 시대』(1983)와 『치욕』(1999)으로 이례적이게도 두번 부커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는 등 작가로서 세계적 명망을 쌓았다. 서구 식민주의의 야만에서 자유주의적 지식인의 취약성과 작가의 윤리까지 근현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집요하게 탐색하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야만인을 기다리며』(1980), 『포』(1986), 『철의 시대』(1990), 『뻬쩨르부르그의 대가』(1994), 『느린 남자』(2005),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2007),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1997) 『청년 시절』(2002) 『서머타임』(2009) 등의 소설과 몇권의 평론집 및 에세이집을 펴냈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2003)는 후기 쿳시 소설의 돋보이는 문제작이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0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쿳시는 이미『추락』등의 작품으로 영국 최고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는 역량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선과 악, 진실과 허위, 쾌락과 고통 등 인간의 본성에 대한 치밀한 탐구가 주조를 이루는데,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저자의 분신인 주인공을 과감히 밀어넣은 후 길어낸 내적 고백이기에 그의 사유는 더욱 빛이 난다. 『야만인을 기다리며』는 변경을 통치하는 한 치안판사의 내적 고백을 통해 제국의 모순 뿐 아니라, 제국의 일원으로 봉사할 수 밖에 없는 판사 개인의 부조리를 묻고 있는 작품.

제국의 충실한 하인인 '나'는 주민 3천명이 사는 변경을 통치하는 치안판사로, 몇십 년 동안 자그마한 변경 정착지의 일들을 관장하면서 제국의 정책에 관한 것일랑 애써 무시하며 살아온다. 하지만 취조 전문가들이 도착하면서 무죄한 원주민들을 '반역자'로 몰아 잔인하고 부당하게 대하는 것을 목격한 후 희생자를 동정하게 되고 급기야 제국의 적으로 낙인 찍히게 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제국'이란 억압의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타자의 존재 여부에 상관 없이 타자를 만들어내고 조작된 정보를 유통시키며 끊임없이 '상상'속의 '야만인'을 재생산해 내는 속성을 가지고 있음을 지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는 복잡한 문제에 휘말려들지 않으려 애쓰지만 종래엔 '정의'에 몸담고야 마는 치안판사의 행로를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 '인간은 애초에 정의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태어나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물질적 이익에 부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정의의 편에 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권력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인간 본성'의 끝까지 파고 들어가는 심층적인 추적이 시종일관 작품을 묵직하게 지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재미'라는 한마리의 토끼 또한 놓치지 않는다. 사라져가는 '야만'의 자연과 문명에 대한 아련함, '관계와 소통'을 묻는 듯한 에로틱한 묘사까지, 아마도 그 모든 것이 그림자처럼 '인생'의 또다른 의미를 드리우고 있기 때문에 더 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일 듯. 아름다운 묘사와 짧은 단문의 매력은 그의 작품을 만끽하게 하는 또하나의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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