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지배를 받기도 했던 스페인에서는 일찍부터 동방의 이야기가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이슬람을 몰아낸 레콩키스타 이후 가톨릭을 고수한 스페인이 종교 개혁으로 인한 전쟁을 겪으면서 민중의 삶은 궁핍해졌고, 이 빈곤상은 동방의 우화와 소담들에 반영되어 곤궁과 배고픔에 대한 넉살좋은 체념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민담에는 가톨릭 의례의 모습, 권위적인 남편과 순종적인 아내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잘 반영되어 있으며 "저승사자가 온다면 스페인에서 왔으면."이라는 유럽의 속담이 말해 주듯 느리고 태평스러운 스페인 기질 또한 진하게 녹아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