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 문화자본의 형성 원리를 파악하고, 그 본질을 간파하려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화자본은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문화산업이나 문화콘텐츠 시장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문화자본은 계량화된 화폐자본으로만 한정되지 않고, 개인들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축적한 상징적 힘과 감성적 자산을 포함한다. 문화자본은 개인이 보유한 문화의 자산 가치를 폭넓은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한다. 가령 문화자본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문화자산들의 화폐가치만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능력, 문화의 장에서 행사할 수 있는 상징적인 위력, 공공 제도가 부여하는 권력의 행사, 교육과 계급에 의해 축적된 문화적 취향 일체로 구체화할 수 있다.
따라서 문화자본은 문화예술가와 문화산업가에게만 귀속되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문제이기도 하면서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사회 체제와도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더욱이 하드웨어에서 콘텐츠웨어로, 경제의 시대에서 문화의 시대로 이행하고 있는 21세기에서 문화자본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는 한국사회의 탈근대적 성격을 이해하는 데 적절한 계기를 제공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