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음악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비상식적이고 발칙한 면들이 넘쳐난다. 모차르트는 입이 거칠기로 유명했고 슈만은 매독 환자였으며 번스타인은 알아주는 고집불통이었다고 한다. 바흐는 교도소 안에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을 썼고 바그너도 채권자들에게 쫓기던 와중에 ‘로엥그린’을 완성했다. 『위대한 음악가들의 기상천외한 인생 이야기』는 음악가이기 이전에 인간이었던 작곡가들의 일상적인 면모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좋아하는 작곡가에게 인간적인 흠이 있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까지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성, 장대한 코러스의 감동은 종종 뜻밖의 사람의 손에서 빚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제 청렴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다간 음악의 구도자들은 잊어버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즐겨보자. 과연 여장을 하고 접근하여 약혼녀를 죽이려 했던 사람이 어떤 곡을 만들었는지, 자신의 애완용 토끼와 함께 명성을 얻은 사람이 누구였는지 궁금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