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봉건적인 체제 속에서 남다른 운명을 극복하기 위해 몸부림쳤으며, 그러한 몸부림을 한시의 형식 파괴로 보여 준 시인, 김삿갓의 시선집. 지배층의 위선과 허위를 풍자한 그의 시는 당시의 세태를 그대로 보여 주는 패관문학이면서, 지배층에게 몸으로 부딪쳐 가며 항거하는 풍자문학이다. 전통적인 한시의 형식만 파괴한 것이 아니라, 한시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 즉 한자까지도 쓰지 않고 풍월을 지었던 김삿갓의 독특한 특성에 흠뻑 빠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