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은 한 남자가 있다. 누구나 그렇듯이 앞만 보고 살다보니 어느덧 쉰 세살, 중년이 되었다. 문득 오래 전에 떠나온 고향, 그 낡은 집을 떠올린다. 가난했지만 결코 남루하지 않았던 시절, 늘 환한 햇빛이 비추는 것과 같았던 날들을 뒤로 하고 이제는 석양 속으로 돌아가는 한 남자의 추억담이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담담하게 펼쳐진다.
자전적인 성격이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의 제목은 주인공이 읽은 샤토브리앙의 글 중 한 구절. 살아간다는 건 익숙한 사람이나 장소와 끊임없이 작별인사를 나누는 것이라는 쓸쓸한 깨달음이 50대에 들어선 주인공의 슬픈 작별 속에서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