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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알랭 로브그리예 저
출판사
북폴리오
출판일
2003년 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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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알랭 로브그리예

1922년 프랑스 브레스트에서 태어나, 국립농업기술학교를 졸업하고 국립통계경제연구소에서 일하는 틈틈이 습작했다. 식민지 감귤류 및 과일 연구소 근무로 서인도제도 등지에 체류하다가 프랑스로 돌아오는 배에서 『고무지우개』를 쓰기 시작해 1953년에 출간했다. ‘누보로망’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이 소설은 1954년 페네옹상을 수상했고 롤랑 바르트를 비롯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전업 작가가 된 그는 1955년 『엿보는 자』로 파란을 일으키며 그해 비평가상을 받았고, 『질투』와 『미궁 속으로』로 점차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1963년 에세이집 『누보로망을 위하여』를 펴내며 누보로망의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한 후로도, 『밀회의 집』 『뉴욕혁명 프로젝트』 『되살아나는 거울』 등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했다. 영화 시나리오 집필과 연출에도 관심을 가져, 그의 시나리오로 알랭 레네 감독이 연출한 〈지난해 마리앵바드에서〉는 1961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963년 첫 연출작인 〈불멸의 여인〉으로 루이 델뤼크 상을 받은 후, 〈유럽횡단 급행열차〉 〈거짓말하는 남자〉 〈쾌락의 점진적인 이동〉 등을 선보였다. 배우와 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한 그는 2004년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2008년 심장발작으로 타계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프랑스 누보 로망의 교황이라 일컬어지는 알랭 로브그리예가 여든 살 때인 2001년,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소설.

배경은 1949년 2차 세계대전 직후의 폐허가 된 베를린. ‘나’는 프랑스 비밀정보국의 요원으로, 모종의 임무를 띠고 베를린으로 온다. ‘나’는 처음엔 ‘앙리 로뱅’이라고 불리지만, 소설이 진행될수록 점차 ‘H. R.’, ‘보리스 발롱’, ‘보리스 로뱅’, ‘아쉐’, ‘발’ 등의 대여섯 개의 이름으로 불린다. 베를린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앙리 로뱅은 자신과 너무 흡사한 사람이 자기 자리에서 자기와 똑같은 행동을 취하는 것을 목격한다...

처음에는 스파이, 암살, 미스터리와 같은 요소로 첩보영화를 방불케 하는 추리소설의 분위기를 풍기다가, 뒤로 갈수록 환각, 분신, 근친상간, 사디즘, 페도필리(소아성애)가 뒤범벅된 기괴스러운 에로티시즘 소설이 된다. 뿐만 아니라, 일관되고 의미 있는 소설 형식을 거부하고 끊임없는 모순과 균열, 혼돈과 결핍을 추구하는 로브그리예 소설답게, 서술 형식에 있어서도 독자를 잔뜩 긴장시키는 난해함을 이루고 있다.

누보 로망이라는 것 자체가 사건과 캐릭터가 일관성 있는 소설이 과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에서 나온 것인 만큼 일반 독자들에게는 약간 난해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새로운 소설, 새로운 감각을 원하는 첨단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만족시켜 줄 고급 문학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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