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론'은 언제나 등장한다. 문학의 위기, 인문학의 위기, 정치의 위기, 철학의 위기……. 마찬가지로 클래식의 위기, 음악의 위기도 매체에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언제나 회자되는 위기론이라고 쉽게 보면 안 된다. LP에서 CD로, CD에서 MP로 전환된 급격한 매체변화와 싸늘한 청중반응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음악계의 안일한 태도는 위기론을 형성하는 원인이었다. 그렇다면 20세기 음악은 점진적인 쇠락이었는가?
세계적인 음악 평론가 알렉스 로스는 이 책에서 20세기 음악을 연대기순으로 고찰한다. 모든 예술이 그러하듯, 음악 역시 시대적 맥락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전개된다.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빈에서 시작하여 20년대의 파리, 히틀러 치하의 독일, 스탈린이 다스리던 러시아를 거쳐 60년대와 70년대의 뉴욕 다운타운에서의 음악이 이 책이 다루는 범위다.
저자는 이 책에 전기, 음악적 묘사, 문화사, 사회사, 장소를 매개로 하는 기억의 환기, 적나라한 정치, 참여자 본인의 입으로 듣는 1차 서술 등 이용 가능한 모든 자료를 활용했다. 책에 실린 분석으로 독자는 음악과 역사의 관계, 클래식의 미래, 클래식과 대중음악 등 20세기 음악의 핵심적인 주제를 모두 섭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