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양이 초롱이는 보드라운 담요가 깔린 상자에서 태어납니다. 매일 상자 벽을 넘으려고 낑낑거리다 어느 날 처음으로 만난 세상에는 온통 해독되지 않은 기호들로 가득합니다. 처음 밟아보는 땅의 느낌은 부드러웠고, 풀은 초록색으로 빛나며, 꽃은 갖가지 색으로 피어있었습니다. 신기하고 아름다운세상을 누가 가르쳐주거나 알려 주지 않았어도 초롱이는 호기심과 진지함을 발산하면서 자신의 눈으로 보고, 만지고, 어울리면서 세상을 체험합니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일년 사계절이 되고, 어느새 한살이 되어 이제 초롱이는 더이상 아기가 아닙니다. 일 년 만큼의 경험과 큰 상자도 생기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