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여성과 음식 간의 알레고리를 심리적, 실용적 측면에서 천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 여성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여성의 ‘몸’에 대한 관심의 증폭은 여성 자신의 심리적 기저에 맞닿아 있다. 오늘날 한 여성으로 산다는 것과 그것이 음식과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 거식증과 폭식증의 섭식 장애, 음식과 여성의 욕망 간의 상관관계……. 저자는 음식이 여성에 대해 갖는 이러한 은유와 상징을, 「미운 오리새끼」나 「벌거벗은 임금님」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동화에서부터 한국의 전래동화, 일본의 설화 등 다양한 문화권의 신화와 전설들을 통해 비유적으로 들려준다. 그 상징적 이야기들을 통해 먹는 행위가 갖는 진정한 의미를 알기 쉽고도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음식에 대한 집착의 근본 문제는 권력,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이 어떤 권력을 갖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감정(특히 분노)을 느끼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자기만의 생각(특히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는 것에 대한 두려움, 재능(특히 다른 사람들이 질투할 때)을 갖는 것에 대한 두려움 등등. 대부분의 여성은 권력을 불편해한다. 여성이 권력을 두려워하는 것은, 그것을 절대적 권력이 아닌 상대적 권력, 즉 약자 위에 군림하는 권력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내면에서 비롯된 절대 권력은 상하 구조가 아닌 평등에 바탕을 둔다는 점을 여성들은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매순간 내가 누구이며,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예리하게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올바로 표현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소개하면서, 적절한 자기 표현은 자기 욕구에 수동적이지 않으며 결코 타인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자기 표현에 능숙한 여성은 삶이 주는 스트레스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고, 그것은 당연히 식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