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노벨 생리 의학상 수상자이자 철학자인 자크 모노가 독창적으로 미시세계의 관점에 풀어낸 생명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책이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초월적 존재가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생명을 창조했다고 믿었다. 또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혼을 갖고 있어서 그 자체로 생동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모노에 따르면 생명의 출현은 분자적 차원의 미시세계에서 우연히 일어난 ‘요란(변이)’의 결과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책은 단순히 현대 생물학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분자생물학의 기본 지식을 다른 사유의 영역(철학, 종교, 정치, 윤리, 문화 등)으로 발전시켜나감으로써, 과학을 단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식이 아닌 ‘인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식으로 보고자 한다. ‘진정한’ 과학의 힘을 근본적으로 묻는 책으로, 인류 사상사의 진로를 개척한 고전으로 지금도 그 가치는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