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은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인류 문화에 기념비적인 건축물이며 누구나 한번쯤 수학여행으로 다녀와본 곳이지만 막상 석굴암에 관해 아는 대로 말해 보라고 하면 별로 할 말이 없어진다. 하다못해 창건 당시의 이름이 '석굴암'이 아닌 '석불사'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얼마나 있겠는가.
석굴암의 석실 금당 정경을 그대로 문자로 옮기면 곧바로 '천상이 천하에 내려 깃든'이라는 말이 된다. 금당은 인간의 간절한 부름에 답해 하늘이 땅에 내려선 신비스러운 공간을 표상하고 있는 것이다. 왜 하늘이 땅에 내려서야 했는가? 이 책은 신앙심 돈독한 이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원하던 도량, 석굴암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작고 뻔해 보이는 건축물을 찬찬한 눈으로 다시 들여보면 하나같이 놀라움 투성이이며 모든 것이 넘침도 모자람도 없이 딱 제자리에 꼭 필요한 만큼 있다고 한다. 이 치밀하게 의도된 공간인 석굴암에 대해 읽어내려가며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더듬어보고 석굴암의 미스테리들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