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가격, 과연 이득만을 주는 것인가
보스턴대학교 과학저널리즘학 교수인 엘런 러펠 셸이, 저가 시장이 팽배한 현재 상황을 분석한 책이다. 저가 상품이 넘쳐나는 지금 시장이 과연 소비자들에게 이득을 주고 있는 것인지, 저가의 함정에 빠져 도리어 잘못된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자신의 소비를 돌아보게 한다. 염가 상품과 '위험한 동거'를 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을 통해 그가 설명하는 시장의 문제점들은, 비단 미국만의 문제라고 할 수 없다. 한국 또한 급격한 저가 시장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문제들은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 것이다.
현대에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수많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구매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소비자들은 저가에 현혹되고 저가 상품에 맹목적인 호감을 보인다. 그리고 기업은 그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저가 상품 생산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노점에서 가짜 시계를 사고, 더이상 생상되지 않는 안경을 아울렛에서 구입하고, 나중에 쓸 생각으로 지금 필요하지 않은 열쇠고리, 손전등, 수납상자를 단지 싸다는 이유만으로 사는 것이 과연 올바른 소비일까?
지금의 저렴한 가격은 이제 마치 소비자가 기업을 상대로 시장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하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그렇지만 저가 상품은 그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쉽게 망가지고,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쓸모가 없어지면 소비자들은 가격이 싼 만큼 쉽게 그 상품을 버려버린다. 가격만을 이유로 구입한 수많은 제품들은 한번도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고 집 구석에 놓이거나, 쓰레기통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면 예전에 존재했던 적당한 가격에 믿을 수 있던 제품들은 지금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엘런 러펠 셸은 현재의 저가 시장에 대한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왜 저가 상품에 열광하는지, 그리고 적당한 가격과 적당한 품질을 제공하던 중간 계층의 상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