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편의 동화 속에 담겨진 미스터리한 비밀을 파헤친다
그림 동화를 모티프로 한 추리소설 모음집이다. 작가는 『헨젤과 그레텔』『빨간 모자』와 같이 친숙한 그림동화가 어떻게 살인사건과 융합하고 알리바이를 깨는 실마리로서 작용하는지를 아홉 개의 단편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그림동화, 니혼슈, 흘러간 옛 이야기들을 비롯해 각종 진귀한 요리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어린 시절 듣고 자랐던 동화를 새롭게 해석하여 금기시되었던 동화의 공포와 잔혹성을 흥미롭게 드러낸다.
작가는 기존의 동화를 색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다. 『헨델과 그레텔』은 노파를 숲에 버리고 오는 당시의 고려장 풍습을 반영하는 것으로, 과자로 된 집의 마녀가 사실 표독스러운 마녀가 아니라 힘없는 버려진 노파이며, 헨젤과 그레텔은 연약한 노파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불량 청소년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또한 주인으로부터 버림받은 당나귀들이 음악대가 되기 위해 도시 브레멘을 향해 떠난다는 이야기인 『브레멘 음악대』에서 당나귀들이 머문 집이 실은 도적의 집이 아니라 당나귀의 관이었다는 파격적인 해석을 늘어놓는다. 작가는 이러한 방식으로 순박한 동화 속에 담긴 현실의 살풍경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현실의 장막을 걷어내고 그 안을 들여다볼 것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