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수용』은 한 나라의 문학이 독자적으로 생성되기보다는 전통과 해외 영향의 교직 속에 이루어졌다는 관점에서 해외체험을 중심으로 한국 고전문학을 살펴본 것이다. 과거 공동 문자를 사용했던 한문화권 국가 사이에 있었던 유통과 접촉에 관심을 갖고 우리 문학을 주변국가들과의 국제관계 속에서 파악하고자 하였다. 한문학 작품들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고유문자로 이루어진 고전문학 작품들에서도 마찬가지로 수다한 중국문학적 요인들이 나타나는데, 그 요인들은 단순히 표현이나 표기의 문제가 아니라 작품의 본질에까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한 영향 속에서도 같은 한문화권인 한ㆍ중ㆍ일 세 나라별로 고유한 특성이 존재한다. 저자는 각국의 독창성이라는 것도 무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받아들여 '자기화'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는 점, 상호교류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받아들인 것이 어떻게 굴절되고 재창조 되었는가라는 점, 그리고 '수용하는' 현상 뒤에는 언제나 '수용되는' 현상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 책은 우리 문학사를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접근하여 그 교류의 양상과 특성을 확인하면서, 수용하며 수용된 현상과 그 의미를 종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