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사진을 더 잘 찍을까 하는 ‘기법’에 관한 책은 수없이 나왔지만, 정작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하는가’를 성찰하게 하는 책은 드물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상엽은 『사진가로 사는 법』에서 ‘기술’보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좋은 광경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데서 한 걸음 나아가 무엇을 렌즈에 담아야 하고, 사진이라는 매체가 어떤 구실을 하는지, 사진가로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사색하게 한다.
이 책에는 10여 년간 아시아 곳곳을 누비며 여행 에세이를 펴내고 DMZ나 4대강 문제 등 한국 사회의 깊숙한 곳까지 관심을 기울여온 이상엽의 사진철학을 담았다. 그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나 필립 퍼키스 등의 명언을 빌려오고, 때로는 보들레르나 수잔 손탁 등에 얽힌 사진의 역사적인 일화를 끌어오면서 자신의 사진론을 보여준다. 디지털 카메라에 밀려 존재가 희미해진 필름 카메라에 관한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김옥선· 강영호를 비롯하여 순수 사진·상업 사진·보도 사진·영화 스틸 사진 등 각기 다른 현장에서 활동하는 개성 넘치는 12명의 사진가들이 무엇을 고민하며 사는지도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