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촌 고양이』는 고양이 애호가인 황인숙 시인의 일상을 담은 에세이이다. 저자가 사랑하는 고양이는 비싸고 예쁜 고양이가 아니라 빗줄기에 하염없이 젖어야만 하는 길고양이 들이다. 그리고 이 책은 길 고양이 애호가인 시인의 눈물겹도록 소소한 일상을 통해 독자가 이 세상에는 여전히 마음씨 고운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험악한 세상에 험한 말 한 마디 지르지 못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더 많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외롭지 않다는 확신을 준다.
시인이 사는 작은 우주 안에는 동네 아주머니들의 욕설을 들으면서도 길고양이들에게 몰래 먹이를 가져다주는 사람이 있고, 돈이 없어 쩔쩔 매는 친구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사람이 있고, 지하철 계단에서 노숙하는 낯선 남자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사람에 대한 배려, 타인에 대한 관심이 책을 읽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