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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의의 포이에시스
글쓴이
사까이 나오끼 저/이규수 역/이연숙 대담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03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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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미분류)
사까이 나오끼는 미국에서 활동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일본 지식계에 매우 큰 영향력을 미친 일본의 지식인이다. 그의 전공은 원래 일본사상사인데 그 영역을 넘어서 현대제국주의 이데올로기 분석까지 날카롭게 수행하고 있다. 그의 주된 작업은 ‘국민’이란 개념을 낳았던 ‘도착된 논리’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지식인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건전한 시민사회를 형성해서 천황제 파시즘 같은 제도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반성인데, 그 기반이 된 것이 일본의 동질성에 바탕을 둔 ‘국민’의 개념이다.

그런데 사까이에 의하면 이러한 동질성을 깨지 않는 한 일본 지식인사회 내의 식민지 인식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 즉 타자에 대한 인식은 불가능하다. 그는 모든 자기완결적이고 균질적인 공동성은, 그것이 ‘국민’이든 ‘민족’이든 아니면 ‘인종’이든, 타자를 배제하는 폭력성에 의해 관철되고 완성된다고 역설한다. 물론 국민주의의 이중성, 즉 국민이라면 동등한 권리와 복지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보편주의적 계기와 국민 이외의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특수주의적 계기가 공존하는 모순을 인정하지만, 국민국가 속의 소수자에 대한 다수자의 폭력이 정당화되고 제국주의의 원동력으로 기능하는 측면을 중시한다.

더 나아가 다수자의 국민주의의 통합적 폭력이 소수자의 국민주의로 재생산되는 ‘공범관계’까지 추궁해 들어간다. 이같은 철저한 입장은 서양인의 서양중심주의 비판이 의례화되는 행태에도 적용된다. 인간과 인간의 진정한 만남과 교섭을 추구하기 위해 국민국가의 함정을 예의 주시하는 비판적 견해는 ‘열린 민족주의’를 둘러싸고 논쟁중인 한국 논단에 날카로운 도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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