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후이는 중국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잡지 『뚜슈』의 편집위원이며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지식인이다. 그는 크게 두 가지 차원의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데 하나는 중국 근대성에 대한 모색이다. 중국 근대성은 서구 근대성을 비판하면서 나름의 독자적인 근대성을 모색해가는 과정인데, 이런 흐름이 마오 쩌뚱 시대까지 일관된 흐름을 갖고 있다가 그후 떵 샤오핑의 개혁이 진행되면서 어떻게 물신주의에 빠져버렸는가, 서구근대성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 빠져드는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유한다. 또다른 측면은 90년대 특히 사회주의 시장화가 가속화되면서 시장만능론, 다시 말해 중국사회에서 시장화가 정치적인 민주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민주, 더 나아가 중국사회의 정치적인 독재와 부패까지도 치유할 수 있는 만능기제라는 지배적인 관념을 비판하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자면 중국경제가 세계경제 속으로 빠르게 편입되는 가운데 중국에서 공기업이 해체되고 개인재산권이 확립되는 등의 제반 현실이 중국이 근대 이후에 갖고 있던 경향, 다시 말해 서구의 근대를 극복하면서 중국 나름의 대안적인 근대를 모색하려는 지적 흐름에서 이탈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사회주의 시장화를 중국이 서구 근대의 논리에 일방적으로 편입되어가는 과정, 동시에 자본주의 세계질서 속에 일방적으로 편입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여기에 대한 비판적인 개입을 하고 있는 것이 왕 후이의 지적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