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과 투쟁하며 오로지 한 길에 처절하리만큼 매진했던 한 청년의 삶과 죽음을 근접 조명한 논픽션 을 통해 처음으로 데뷔한 오오사키 요시오는, 일본에서는 꽤 알려진 신진 작가다. 그의 첫 소설집인 은 문예지에서 일년 동안 기고한 단편 모음으로, 총 네 편의 작품 속 화자는 모두 마혼을 넘긴 중년 남성. 그들에게는 작가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라고 해도 좋을 만큼 짙게 투영되어 있다. 때문에 소설에 가까운 에세이를 읽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어찌보면 연애 소설집이라도 해도 괜찮은 네편의 작품은 모두 '청춘의 시절'이 끝난 중년의 '나'가, 지나가버린 젊음의 날들, 혹은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한 여인을 추억하며 사랑을 고백하고 있기 때문이다. 잊혀지거나, 알 수 없는 어디론가 떠나가 버린 과거를 섬세하게 반추하며 '지금, 여기'가 지닌 의미를 찾아가면서 날개를 꿈꾸엇으나 날지 못한 이들의 상처를 추억의 힘으로 어루만져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