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푸어(house poor)는 집은 있지만 집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모든 사람들의 꿈, 그것은 바로 자신의 집이다. 진땀 나는 노력으로 장만한 집 한 채, 하지만 손에 남은 건 점점 떨어지는 집값과 갚아야 할 대출금뿐이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빚뿐인 집이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가 현재 대한민국의 중산층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내 집이 있지만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 중산층의 이야기를 담았다.
“500만 원을 가지고 오면 뭐합니까. 은행의 월세 세입자이고, 집의 노예일 뿐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서울에 사는 대기업 중견 사원의 이야기다. 현재 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4학년인 두 아이를 둔 김 씨 가정은 항상 가계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아이들의 과외도 끊고 집 파는 문제와 돈 문제로 부부 싸움도 잦아졌다. 비단 이 집만의 문제가 아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와 같은 사례는 서울, 수도권의 각종 뉴타운 및 재개발 재건축, 분양 단지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무리하게 집을 사지 않고 저축을 했다면 충분히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이 집 없는 중산층에서 집 가진 하류층으로 전락한 것이다. 돈덩이인 줄 알았던 아파트는 이제 빚덩이일 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족쇄가 돼버린 것이다. PD수첩의 김재영 PD는 서울 강남의 재개발 지역과 수도권의 뉴타운 재개발 지역의 중산층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으며, 국내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준비하였다. 무엇보다도 강력한 팩트들을 가지고 아파트를 둘러싼 거대한 거짓 이야기가 어떤 세력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유통되는지, 이야기를 이용하는 세력은 누구인지 생생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