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키즘은 그리스어 '아나르코스(지도자 없음)’를 어원으로 하는 말이며, 또한 위계적 권위 즉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해치고 국민들에게 복종을, 생명을 바칠 것을 당연한 권리인 것처럼 주장하고 요구하는 중앙집중적 형태의 권위에 대한 거부를 그 본령으로 한다. 그러나 19세기 말 아나키즘과 관련된 일련의 암살행위들이, 그 사상을 무정부주의나 허무주의로 부르게 했고 비현실적이며 파괴적인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다.
이 책은 '탈 자본주의'와 '반세계화' 그리고 '인간성 옹호'를 표방한 현대 아나키즘의 비폭력 운동에 바탕을 둔, 이 시대의 새로운 아나키즘에 관한 것이다. 그들은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반대, 지역화를 통한 공동체적 삶의 회복, 자유롭고 자율적인 삶과 정신을 추구한다. 일례로 세계적 반세계화 투쟁 역시 현 상황에 맞게 변형된 아나키즘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아나키즘에 대한 체계적 정리와 적절한 예시 등으로 변화무쌍하고 복잡한 아나키즘이란 사상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