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빌렘 반 고흐. 생전에는 생활고와 사회의 냉대에 시달리며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 화가보다 찬사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몇 번의 실연, 폴 고갱과의 갈등, 자신의 귀를 자르는 사건, 여러 번의 정신적 발작을 겪은 후 권총 자살로 짧은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했다는 드라마틱한 생애가 많은 사람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반 고흐가 세상을 떠난 지 10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의 죽음에는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과연 그는 정말 자살한 것일까? 혹시 누군가에 의한 죽음은 아니었나? 그가 자살에 이용했다는 권총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공식적으로 유서가 없는 상황에서 그가 죽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작품과 편지, 주위 사람들의 증언을 분석하여 반 고흐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문과 정황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 법의학계의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법의학적 논리성과 반 고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써 내려간 이 책은 죽음이라는 영원한 안식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내면과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반 고흐 탄생 150주년을 맞아 기획되었으며 아를과 오베르 등으로 반 고흐의 자취를 좇으며 방대한 자료 수집과 그림 감상에 힘써 온 저자의 노고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