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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시종
글쓴이
우고 디폰테 저/피터 엘블링 영역/서현정 역
출판사
북스캔
출판일
2003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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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이 책은 일단 독특한 중세적 미감을 가지고 읽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17세기. 영주가 음식을 먹기 전에 독이 들었는지 먼저 먹어 보던 한 '시식시종'의 일대기를 그린 책인데, 캐릭터의 언변으로 치자면 에코의 '바우돌리노'에 못미치고, 세계관과 여정의 다채로움에 있어서도 18세기 볼테르의 철학소설 '캉디드'에 좀 떨어지지만, 주인공의 이미지는 '바우돌리노'와 '캉디드'의 일면을 닮아 있다. 특히 '낙천성'과 '거침없음'이라는 기질의 측면에서. 이렇게 얘기해도 된다면 그것을 '중세적 인간형'의 한 범주로 넣고 싶은데, 선악에 대한 뚜렷한 명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성속을 자유롭다 못해 문란하게 넘나들던 중세적 캐릭터의 이미지랄까.

저자는 배우 겸 감독으로 텔레비전, 영화, 연극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영미계 작가인데, 고서적에 관심이 많던 터에 우연히 이탈리아 중부 지방을 여행하다가 한 허풍쟁이 사내로부터 이『시식시종』의 원본인 필사본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재미삼아 틈틈히 번역하던 중 그 시대 인물들이 그려내고 있는 다양한 진풍경-특히 17세기 이탙리아 음식에 대한 설명과 묘사에 매료되어 소설로 형상화 하게 되었다고.

당시 필사본을 토대로 쓰여진 책인 만큼, 17세기 영주와 소작농들의 일상사-그들이 먹고 쓰고 즐기던 그 시대 문화사도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다. 묘사와 표현이 자못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흑백으로 찍어낸 연작판화 같은 느낌이다. 뭔가 서툴고 거칠고 과장된 기교. 그 전문적이지 않은 느낌이 의구심 혹은 낯설음으로 작가와 작품을 탐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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