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신춘문예 등단작은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소고」로, 이번 첫 창작집에서는 「바다에 길을 묻다」로 제목을 바꿔 실었다. '새만금 사람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있지만, '새만금' 보다는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살았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간척사업으로 인해 여의도 150여배에 이르는 땅이 생겨났지만 주민들에게 그것은 단지 땅이 넓어지는 의미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생태계의 변화만큼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마이너스'의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그 마이너스란, 이땅을 우직하게 가꿔온 사람들이 받아야만 하는 상실이기도 하다. 한 신문의 평대로 "사투리.갯가 정서 등이 버무려져 이문구 같기도 하고 한창훈 같기도 한" 문체가 눈에 띈다.
사족으로, '파도는 잠들지 않는다'는 제목에서, 과연 '파도'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곰곰 생각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