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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혁명과 문화영웅 세종
글쓴이
한흥섭 저
출판사
소나무
출판일
2010년 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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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한흥섭

고3 시절, 입시의 중압감으로 공부에 회의가 생기면서 인생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깊이 빠져든다. 재수 끝에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들어가지만 이미 시작된 삶에 대한 허무감에서 쉽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2학년을 마치고 간 군에서 어떤 여인을 알게 되어 제대하고 난 다음해 아무 대책 없이 그녀와 결혼한다. 이 세상 그 무엇에도 의미와 가치를 둘 곳이 없었던 시절, 그녀와의 해후는 하나의 구원이었다.
졸업 후 1년 뒤 고려대학교 대학원 철학과에 입학하나 5월 광주민중항쟁이 터지면서 대학이 휴교하고 그런 와중에 스스로 학교를 중퇴한다. 그 전에 데모대에 합류해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최루가스에 질식할 뻔한 체험을 하고는 권력을 쥐어야겠다는 무모한 생각을 한다. 철학은 너무도 무기력하고 무의미했다. 고시 공부에 뛰어들게 한 건 그런 현실에 대한 분노였다. 하지만 그건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을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 아니어서 결국 3년 만에 포기하고 만다.

그 후 오랜 방황으로 모든 것에 좌절한 30대 중반의 후줄근한 나이에, 우연히 숭실대학교 철학과 조요한 선생님의 《예술철학》이란 책을 접한다. 이런 공부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그 나이에 참으로 철없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앞뒤 분간 못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에 진학하는데, 놀랍게도 그곳이 나에게는 하나의 ‘오아시스’였다. 거기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조요한 선생님을 지도 교수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빈한한 삶에서 가장 뜻깊은 행운이었다. 그분을 통해 ‘존경심’이란 걸 평생 처음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여러 대학에서 철학, 미학, 국악 등의 강의를 아주 헐값에 했다.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로 일했다. 저서로는 《중국 도가의 음악사상》, 《장자의 예술정신》, 《한국의 음악사상》, 《우리 음악의 멋 풍류도》, 《한국 고대 음악사상》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성무애락론》, 《혜강집》, 《예기·악기》 등이 있다. 《한국의 음악사상》과 《한국 고대 음악사상》이 2001년과 2007년 각각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책 소개

분야역사
한국 아악(雅樂)은 중국의 수입품이 아니다!

지금까지 한국 아악은 1116년 중국의 대성악을 수입함으로써 성립되었다고 알려졌다. 『아악혁명과 문화영웅 세종』은 상식을 뒤집는 견해를 제시한다. 즉, 한국 아악은 중국의 아류작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을 계승하고 발전한 결과이다. 아악은 『삼국사기』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신라 유리왕 때 이미 존재했다.

특히 한국 아악의 발전에서 중요한 기여를 한 인물로 저자는 세종대왕을 꼽는다. 세종은 당시 종묘제례 등의 주요 국가의례에 필요한 음악을 중국의 음악이 아니라 우리의 음악으로 사용하고자 하였다. 아악의 국산화를 꾀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로 세종은 신악(新樂)을 완성했고, 이를 세조가 계승한다. 신악은 기존의 중국 아악이 아니라 새로운 한국 아악으로, 국가의례에 널리 사용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해지는 종묘제례악은 신악의 일부이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한국 아악이 중국의 음악이 아닌 우리 고유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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