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중편 「히포크라테스의 흉상」으로 문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작가 신상웅이 20년의 절필 끝에 펴낸 전집이다. 장편 4편, 중편 5편, 단편 50여 편을 총망라한 전집에는 70년대 중반 출간되자마자 판금조치 되었던 소설집 「돌아온 우리의 친구」 수록작 등 이제야 온전히 세상 빛을 보는 작품도 실려 있다.
중편 「히포크라테스 흉상」은 주인공 송문집 일병의 감작스런 복통과 군대의 경직된 절차에 의해 단위별 의무 기관을 거치며 여러 차례의 연속적 후송을 겪은 후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리고 있다. 인간의 본질적인 허약한 회의(懷疑)를 지적한 작가는 그 허약 증세의 극복으로 '인간 긍정의 정신'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