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류의 축복인가? 재앙인가?
많은 세금을 내야 하는 것,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것, 아름답던 마을이 사라진 것, 노동자가 자본의 도구로 전락한 것, 인간이 이처럼 소외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이 책은 이 모든 근본 원인이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될 이동수단, 자동차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의족과 같은 존재이다. 사람들은 무겁고, 크고, 인간의 감각 기관이 따라잡을 수 없을 지경까지 높은 속도를 내는 이 기계를 통해서만 이동하려고 한다.
저자는 이 '이동'자체가 인간에겐 형벌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을 떠나야 했던 것, 카인은 아벨을 죽인 벌로 고향에서 쫓겨나 떠돌아야 했던 것 등 이동은 곧 ‘낙원으로부터의 추방’을 의미한다. 또한 이런 이동을 위해 탄생한 자동차도 은총이라기보단 저주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자동차를 위한 교통 시스템은 사회 전반의 변화와 발전에 악영향을 끼쳤다. 또한 이동성이 확보되면서 주거지와 일터가 분리되는 등 인간의 생활공간은 질보다 기능적 측면이 우선시 되면서 여가, 일, 만남, 장보기 등이 함께 이루어지던 공공장소에 이제 자동차만 남았음 등, 자동차가 우리에게 끼친 폐해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생산적인 자동차 문화를 지향함으로써 이러한 폐해를 이겨낼 것을 촉구한다. 자동차가 가져온 끔찍한 난제들을 직시하고, 지난 200년의 열광적인 자동차 역사와는 다른 생산적인 자동차 문화를 전개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의 현장을 복원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을 되찾는 길임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