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고전소설 『구운몽』을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입체적으로 살펴보는 연구서이다. 당대까지의 우수한 소설 전통을 적절하게 활용한 『구운몽』이 영향을 받은 소설 전통을 단순히 열거하는 데서 나아가, 그것이 어떤 맥락에서 변용되고 있는지,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변용하고자 했는지 살펴본다. 또한 풍부한 원문 인용을 통해 『구운몽』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짜임과 장편화 방법의 미학적 완성도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본다.
특히 저자는 『구운몽』을 동시대 동아시아 작품과 함께 읽는 시도를 통해 비교문학적 방법을 채택했다. 17세기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 『육포단』, 『호색일대남』과 『구운몽』은 남자 주인공의 화려한 여성편력기이자 ‘애정 영웅 소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면서도 남자 주인공들의 애정 편력을 가능케 하는 도구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저자는 이러한 사회문화적 비교를 통해 『구운몽』을 속속 해부하여 색다르게 들여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