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풍경과 만남의 장면에 늘 커피가 함께함을 보여주는 연작 만화와 그 사이에 배치된, 커피와 일상에 대한 작가의 짤막한 감상을 담은 ‘커피 브레이크’로 구성된 옴니버스 단편집 『커피 한 잔 더』 제3권. 씁쓸한 삶의 장면에서 입안에 감도는 쓰라린 맛을 느끼게 하면서도 따뜻하게 사람들을 어루만지는 커피의 강력한 ‘위로’ 기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열두 편의 이야기와 작가의 일상이 담긴 에세이 세 편이 묶인 3권에서는 1, 2권보다 더 짙은 커피 향이 배어나고, 재기 넘치는 에피소드들은 낭만과 서정만이 아니라 웃음과 재미까지 전해준다.
나팔꽃 화분 하나로 일상에 찾아온 잔잔한 변화, 선배가 건넨 캔 커피 하나로 힘을 얻은 연극배우, 카페에서 사람들에게 카드 점을 봐주는 마술사, 커피 로스팅 숍에서 일하며 운명의 남자를 기다리는 소녀, 화장실이 급해 뛰어든 카페에서 볼일 해결 후 느긋하게 마시는 커피 한 잔 등 우리의 일상 속을 스쳐가는 커피 이야기를 이번에도 꾸밈없이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