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시문학〉으로 문단에 나온 박정원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이전의 단계에서 형성되는 시적 직관의 맥락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사물의 근원을 사유하는 편편마다 그의 안과 밖에서 피어오르는 역동적인 시세계를 만끽하게 해준다. 역설적 공존의 의미망을 통해 시로 구현되는 내면에는 그의 시적 ‘여백’이 고통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언어 이전에 대한 시적 묘사는 언어 이후의 정치적(윤리적) 세계와 만나게 된다. 그것은 그의 ‘깊은 마음’의 시학으로 사물들의 세계를 제3자적 입장에서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