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에서도 근대는 폭력을 수반했다
에릭 홉스봄은 20세기 역사를 '극단의 시대'라고 정의했다. 물질적 풍요, 과학의 발전과 같은 긍정적인 측면과 함께 양차 세계대전 빈부의 양극화와 같은 부정적인 측면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설명은 근대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이미 푸코와 같은 학자는 근대성에 내재된 감시와 폭력에 주목한 바 있다. 동아시아라고 해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아시아 일본』은 동아시아에서 근대성이 이식될 때 생긴 폭력의 문제를 고찰한다.
이 책은 19세기 말에서 태평양전쟁 패전 사이의 다양한 아시아 연대론을 분석하여 동아시아 사상사를 재구성한 책이다. 후쿠자와 유키지, 요시노 사쿠조, 미키 기요시, 오자키 호쓰미 등의 다양한 담론이 아시아의 다른 주체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영향을 끼쳤는지를 살피고, 담론이 갖는 연대/침략의 이중성 문제, 그 속에 내포된 근대의 폭력성 문제를 고발한다.